얼마나 싸길래…식당서 쓰는 상품김치 절반 이상이 중국산 [강진규의 농식품+]

입력 2021-06-24 11:00   수정 2021-06-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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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과 급식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상품김치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김치는 중국산이다. 외식업체 등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입 김치를 쓴다고 답했다.
1년에 김치 190만톤 먹는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김치 총 공급량은 190만7000톤이었다. 가정과 식당 등에서 직접 담가 먹는 '자가제조 김치'가 111만5000톤으로 58.5%를 차지했고, 국내 제조업체가 생산했거나 수입된 상품 김치는 79만2000톤(41.5%)이었다.

수입 김치는 30만6000톤으로 추정됐다. 극소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다. 수입 김치는 대부분 외식업체가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 및 급식업체가 사용한 수입김치는 26만9000톤이었다. 가정 사용량(3만7000톤)에 비해 7배 이상 많았다.

외식업체는 총 80만톤의 김치를 사용했는데 이중 직접 제조가 36만8000톤으로 가장 많았다. 상품김치 사용량 43만2000톤 중에선 수입김치 비중이 62.2%에 달했다. 국내 제조업체에서 만든 김치보다 수입김치를 선호한 것이다.

반면 가정에서는 직접 제조하거나 국산 김치를 주로 사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량 106만7000톤 중 직접 담근 김치가 74만7000톤이었고, 국산 제조업체의 상품김치가 28만30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수입 김치 사용 비중은 3.4%에 그쳤다. 수출물량은 3만톤으로 집계됐다. 제조 후 감모된 물량 1만톤으로 추정됐다.

김치 종류별로 소비량을 보면 배추김치 비중이 72.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깍두기와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 무김치가 14.4%, 기타 김치가 13.3%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김치업체들의 2019년 매출액은 1조6190억원이었다. 김치산업 종사자는 9510명이었다.
中 김치 얼마나 싸길래
구체적인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외식업체 중 49.8%가 상품김치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는 수입김치를 썼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중식당의 83.5%가 상품김치를 구입해 썼다. 한식당은 69.1%가 직접 김치를 담근다고 답했다.

수입김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첫 손에 꼽혔다.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 수입김치 가격은 배추김치가 국산 대비 48.3%, 깍두기가 44.3% 수준에 그쳤다. 국산 상품김치의 절반 이하 가격이었던 것이다. 국산 김치와 품질차이가 없어서 수입 김치를 쓴다는 응답도 있었다.

다만 이같은 조사 결과에는 최근 문제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한 것에 관한 의견 등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가 대체로 작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지난 3월 발생한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직접 김치를 담그는 업체들은 자가제조 이유로 '직접 담가야 맛있어서', '사업장 고유의 김치 맛 제공을 위해서' 등을 꼽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김치산업 규모 및 생산·소비 실태 등을 바탕으로 김치 원료의 안정적 공급, 국산김치 소비·수출 확대 둥 국내 김치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김치산업 실태 파악을 위해 매년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번 시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및 통계청 협의를 거쳐 국가승인통계 승인도 준비할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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