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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국방 예산은 52조 8401억원으로 군사비 지출에서 세계 10위권이다. 이 중 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함으로써 군사력을 높이는 방위력 개선비는 16조 9964억원. 이를 기반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무기체계 국산화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무기체계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려는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도전은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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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국산 전차(K1·K2)를 양산해온 현대로템은 글로벌 국방 강대국들의 전차 성능에 밀리지 않는 신형 국산 전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우수한 전술지휘통제 체제, 사격통제시스템, 능동방어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4세대 전차를 대비하고 있다. K2 전차의 후속모델인 차세대 전차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유무인 복합 운용기술,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국방로봇과 무인화 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전쟁 시 병사(인간)를 대신해 수색과 정찰, 경계 임무 등을 수행할 무인수색차량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고 있다. 향후 기계화부대에 배치될 전망이다. 보병부대의 임무를 지원할 4륜구동 전기추진 방식의 다목적무인차량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겨냥했다. 한화디펜스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6륜구동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의 시제품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도 대표적인 미래형 국방로봇이다.
그동안 우리 군에선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단종)와 미국 레이시온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 기관포 팰렁스를 사용했다. 그러나 총 사업비 320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이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 능력과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AESA 레이다),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세계 최고 수준의 함포사격계산장치 등 핵심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CIWS-Ⅱ 국산화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표적 탐지 및 추적, 피아식별 및 미사일 유도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레이다로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레이다(MFR)를 항공기 탑재용, 지상용, 함정탑재용으로 개발 생산하는 것도 장점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6년부터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골키퍼 창정비를 해오고 있다. 네덜란드 탈레스사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정비 기술과 경험을 익혀온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CIWS-Ⅱ 연구·개발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도 ‘위성의 눈’으로 꼽히는 전자과학·적외선·고성능 영상 레이다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위성에 탑재될 장비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초의 한국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와 손잡고 100㎏ 이하급 차세대 초소형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35년까지 이 위성에 탑재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도 개발한다. KAI는 500㎏ 이상 중·대형 위성 시스템과 본체 개발·제작 기술을 갖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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