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인터넷으로 남자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성착취물 7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씨가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4일 오전 9시 아동 성착취물제작 및 상습 미성년자 의제 유사강간 등 혐의를 받는 최창욱의 신상을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참석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최찬욱의 신상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최찬욱은 회색 티셔츠에 검정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얼굴에는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연 최찬욱은 "대전에 있는 가족과 친척 등에게 실망을 시켜드려 죄송하다. 억울한 점은 없다"고 했다. 과거 공인중개사로 일한 적 있는 그는 공인중개사 동기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범행은 5년 전 SNS를 하다 생겨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최찬욱은 "5년 전 트위터에서 '노예놀이' 영상 등을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더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이 구해줘 감사하다.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사람을 인간으로 존중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찬욱은 심경을 밝히던 도중 스스로 마스크를 벗는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최찬욱은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 6954개를 제작하고, 보관하면서 그 중 일부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3명에게는 유사강간과 추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만 67명에 달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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