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1년만에 사회주의자 市長 탄생할 듯

입력 2021-06-24 17:19   수정 2021-07-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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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1년 만에 사회주의 성향의 지방자치단체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의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서 흑인 여성 후보인 인디아 월튼(38·사진)이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월튼은 선출직에 뽑힌 적이 없는 정치 신인이지만 이번 경선에서 버펄로시의 4선 현직 시장인 바이런 브라운을 제쳤다.

버펄로는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뉴욕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오는 11월 시장선거에서 당선할 것이 확실시된다.

월튼 후보는 미국 내 사회주의자와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단체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노동가족당(WFP)’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회주의자다. 14세 때 미혼모가 된 그는 4명의 아이를 둔 간호사로 풀뿌리 정치운동에 힘써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시장직에 오르면 버펄로의 첫 흑인 시장이 나오는 것일 뿐 아니라 1960년 프랭크 자이들러 밀워키 시장 사임 이후 61년 만에 사회주의자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권이 뉴욕시장 예비선거에 집중하는 사이 민주당 내 기득권층은 월튼의 급부상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승리는 오랫동안 권좌를 차지하고 있던 현직 정치인이 또 한 번 진보적 도전자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좌파 세력의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월튼 후보는 공약으로 노동 허가를 받지 못한 이민자와 세입자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과잉 공권력 행사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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