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뿐만 아니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MS 등 대형 IT기업이 앞다퉈 친환경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리서치회사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큰 세계 6대 기업 중 4개가 IT기업이다. 아마존 등 IT기업 네 곳과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 미국 통신회사 AT&T가 세계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조달 계약(누적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가량에 달한다.
거대 기술기업의 수요 확대는 친환경에너지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를 구매하겠다는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친환경에너지 시장 성장에 정부 보조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업종 기업까지 친환경에너지 확보에 뛰어들게 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친환경에너지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에너지 용량은 2006년 최초로 1000GW를 넘어선 데 이어 10년 만인 2016년에는 2144GW를 기록하며 2000GW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2967GW를 넘겼다. IEA는 올해 3000GW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 업타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세계 전력 소비량에서 데이터센터의 비중은 2~4%를 차지한다.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스태트크래프트는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 중 하나가 데이터센터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전력 소비량이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업을 놓고 격돌하면서 데이터센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화석연료가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로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왔다. 구글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의 100%를 친환경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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