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4조원 들여 이베이 품었다

입력 2021-06-24 17:43   수정 2021-06-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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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석권을 위한 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7400억원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미국 본사와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베이가 보유 중인 한국 법인 지분 80%가 인수 대상이다.

이번 거래엔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본입찰까지 공동 인수를 고려했던 네이버는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쇼핑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취득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을 합친 거래액에서 단숨에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26조7000억원, 이하 지난해 기준)에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 거래액(21조1000억원)을 합하면 약 48조원 규모다. 롯데쇼핑(28조원) 쿠팡(22조원)을 압도한다.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어 e커머스 시장(160조원)에서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경영진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 채널’ 구현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면서 국내 유통산업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박동휘/김채연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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