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컴투스가 설립 후 처음 회사채를 발행한다. 컴투스는 현금성 자산이 6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부자’다. 굳이 회사채를 발행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다음달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3년물을 1000억원어치, 5년물을 500억원어치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컴투스는 1998년 설립됐다.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 외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2014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가 해외에서 크게 흥행한 뒤로는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컴투스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연간 1000억원을 넘는다. 큰 지출을 하지 않아 이 돈은 계속 쌓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이 6197억원에 이른다. 별다른 차입도 없어 6078억원이 순현금이다.
이런 점 때문에 컴투스가 외부에서 1500억원을 조달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오래 전부터 컴투스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M&A를 진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이 6000억원에 달하는 회사가 일상적인 운영 자금을 위해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M&A 등 뭔가 다른 계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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