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이 지난해 고3 학생 7831명의 표본을 분석해본 결과, 6월 모평에서 국어 1등급을 받았던 학생 중 87.3%가 본수능에서는 등급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12.7%에 불과했다. 6월 모평 2등급대 학생은 77.4%가 등급 하락을 겪었고, 3등급 학생은 60.1%가 등급이 하락했다.
지난해 수학 가형(이과)의 경우 6월 모평 1등급 학생 중 92.3%가 수능에서 등급이 떨어졌다. 수학 나형(문과)은 6월 모평 1등급 중 80.9%가 등급이 하락했다. 수학 가형에서 고3 학생들의 등급 하락폭이 유독 큰 것은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 등을 목표하는 이과 최상위권 N수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어는 절대평가 영향으로 등급 하락보다는 유지 및 상승 비율이 더 높았다. 6월 모평 영어 1등급 학생 중 등급유지는 56.0%, 하락은 44.0%로 나타났다. 2등급에서 하락은 31.1%에 그쳤다. 영어는 N수생의 영향이 없고, 개인 간 학습량의 차이가 성적 변화를 결정 지은 것으로 보인다.
등급 하락 폭은 1~2등급 하락이 많았다. 이런 경우가 등급대별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수학 가형 6월 모평 1등급 학생 중 46.2%가 수능에서 1개 등급이 하락한 2등급을 받았다. 6월 모평 2등급의 경우 1개 또는 2개 등급이 하락한 비중은 55.2%로 나타났다.
하지만 입시전략은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성공전략이다. 고3 학생은 수능에서 성적이 상승하는 경우보다는 하락하는 사례가 절대적으로 많다. 더군다나 올해는 약대가 정원 내 1743명 학부선발을 시작하고, 주요 대학 자연계 첨단학과의 증원 등으로 최상위권 N수생들의 도전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3 학생들의 성적 하락 가능성은 예년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수능 수학에서 주로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부터 국어, 수학 문·이과 통합수능이 시행되면서 수학에서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의 강세가 뚜렷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은 84.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과생들이 수학에서 상위등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성적 예측은 6월 모평보다 1~2개 등급 낮게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학습량이 부족하고 평소에도 난이도에 따라 등급이 요동치는 등 안정적이지 않은 과목은 더욱 그렇다. 6월 모평에서 수능 3개 영역 등급합 6을 충족했다면, 실제 수능에선 등급합 7~8까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르는 경우는 수시에서 하향 지원했다고 해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수시 면접·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보지 않고 일부러 불합격을 유도해 ‘수시납치’를 피하고 정시에 지원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수시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최종 결정하면 서류 및 대학별고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지원동기, 전공적합성 등을 중요하게 따지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에 관련 내용을 녹여내야 하고, 논술전형은 목표 대학의 출제유형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논술대비 등 수시준비는 수능 학습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있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올해 재수생 강세가 더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수능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학습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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