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 정부와 철학이 안 맞는 인사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에 올린 <홍남기 부총리, 정신차리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상위 계층에 재난지원금이 적절하냐는 항변은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모르시는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란이 마치 10년 전 무상급식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아동 급식비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첫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줬는데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르다는 것이냐”며 몰아세웠다. 홍 부총리는 “그때도 정부에서는 일관되게 (선별 지급이 적절하다고) 답변을 드렸다”며 “자산·소득이 많은 최상위층에 줄 돈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더 얹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그럼 전 국민 무료백신 접종할 때 최상위층이라고 따로 돈 받았느냐”며 “최상위 층 아디들은 아동수당에서 제외하고 있느냐. 10% 걸러내다가는 행정비용이 더 든다고 100%로 결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돈 관리자가 돈 주인 행세하면 안 된다”며 “돈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 뜻도 전 국민 보편적 지급인데 왜 이리 몽니가 심하시느냐”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다”라며 “계속 이런 식이면 이 정부와 철학이 안 맞는 인사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제발 좀 정신 좀 차려라”고 일갈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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