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은행 업종 합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에 올라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한 NIM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2분기 은행 NIM은 전 분기 대비 평균 4bp(1bp=0.01%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4분기 NIM부터 기준금리 변동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위가 권고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지주사들도 배당 확대 등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은행권의 평균 배당성향은 26% 수준이다. 반기 실적이 공개되는 7월 말께 중간 배당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주의 시총을 잠식했던 인터넷은행이 규제 영역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전통 은행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까지 카카오·케이·토스뱅크에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제공을 30%까지 늘리라고 권고한 상태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규제가 생기면서 기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이익 증가와 배당 매력을 동시에 보유한 은행주가 상반기 통신주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루 단위, 1주일 단위로 순환매가 이뤄지는 장은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며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배당을 통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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