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공포에도 인도發 해외 입국자 시설격리는 일주일 '유지'

입력 2021-06-28 11:29   수정 2021-06-28 11:33


인도발 '델타플러스' 코로나 19 변이바이러스 공포에도 인도에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기간이 일주일에 그쳐 정부·당국의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변이발생국별 격리조치 지침'자료에 따르면 델타플러스 변이 발병국인 인도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일주일간 시설 격리를 한 뒤 남은 일주일은 자가격리키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델타플러스 공포에도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즉각적인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탄자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시설에 머물게 하는 것과는 달리 느슨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회피능력을 결합한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고 꼽히고 있다. 란딥 굴레리아 인도의학연구소장은 뉴스에서 델타플러스 변이에 대해 "마스크 없이 감염자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델타플러스 변이는 인도를 시작으로 미국·중국 등 11개국에 등장했다며, 조만간 국내 상륙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은 인도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기준 상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탄자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외 입국자와 달리 인도에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시설 부족해 일부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변이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발병국 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부실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델타플러스 변이에 앞선 인도발 델타 변이는 이미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총 190명다. 이들과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66명까지 합치면 총 256명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해외 입국자 관리가 느슨한 상황에서 국내 방역 조치만 강화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강 의원은 "변이바이러스는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고, 감염되었을 시에는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변이바이러스 발병 국가의 입국자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이선아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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