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웃돈 주고 사는 기아 SUV '텔루라이드'

입력 2021-06-28 17:38   수정 2021-07-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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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시된 기아의 미국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수요 증가로 권장소비자가격(MSRP) 대비 최대 500여만원의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아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올해 1~5월 3만7825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만2512대)보다 68% 급증했다. 자동차는 통상 출시 직후 판매가 급증하는 ‘신차 효과’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텔루라이드는 시장에 나온 2019년보다 최근에 더 많이 판매돼 스테디셀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2022년형 텔루라이드(사진)가 지난 16일 출시된 만큼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텔루라이드 신차엔 웃돈까지 붙어 있다. 미국에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MSRP를 공표하고, 각 지역 딜러들이 수요에 따라 웃돈을 붙이거나 할인해 판매한다. 미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2021 텔루라이드 EX’ 신차의 최근 평균 시장가격은 4만1547달러로 MSRP인 3만8815달러보다 2732달러(약 308만원) 비싸다. 지역에 따라 4661달러(약 526만원) 웃돈이 붙어 팔리기도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텔루라이드가 동급 차량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모델로 인식된 영향이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웃돈이 붙은 대표적인 차종이다. 미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는 “일부 딜러는 최대 1만8000달러까지 웃돈을 붙이는 기형적인 경우도 있다”며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데 출고가 지연되면서 생긴 사례”라고 설명했다.

모든 SUV가 이런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경쟁모델인 도요타 SUV 하이랜더는 MSRP(4만2860달러)보다 평균 시장가격(4만2725달러)이 오히려 낮다. 혼다 SUV 파일럿의 평균 시장가격도 4만634달러로 MSRP보다 2.9% 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요청이 많지만 현지 전략 차종이어서 아직까지 판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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