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항우연의 첨단우주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의 일환이다. 추력기 개발 사업은 올해 시작하는 10개 과제 중 하나다.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추력기는 위성 수명과 직결돼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통상 인공위성은 지구 중력 및 다른 행성의 인력 등으로 운항에 방해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추력기가 작동해 궤도와 자세를 바로잡는다.
지금까지 정지궤도위성에 적용된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독일 등 해외 기업 제품에 전량 의존해왔다. 한화와 항우연이 개발에 나선 추력기는 정지궤도위성이 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정지궤도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 후 임무 궤도까지 자체 추력으로 올라가야 하고, 15년 이상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작동해야 한다. 이원추진제는 연료와 산화제를 각기 다른 탱크에 저장하기 때문에 연료량 조절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고, 많은 연료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앞두고 100%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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