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예비경선前 단일화"…'非이재명 연대' 시동

입력 2021-06-28 17:55   수정 2021-06-29 03:28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다음달 5일까지 경선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함께 찾아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하나가 되겠다”고 단일화 추진을 선언했다. 두 후보는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 두 사람은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 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하고 있는 여권 대선 지형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단일화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시점을 다음달 5일로 못 박았다.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같은 달 9일까지 시간 차를 둬 다른 후보와의 추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측근인 전재수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건 아니다. 두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과 미래 경제에 대한 공통인식이 있어 함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신’과 ‘경제 인식’을 같이하는 후보는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면 최종 후보로 두 명이 올라가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1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나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대권 주자들의 연대 움직임이 물밑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선 경선 기획단은 후보를 여섯 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TV 토론을 최소 네 차례 하기로 결정했다. 이소영 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TV 토론을 2회가량 계획한 것을 4회 이상, 최대한 많은 횟수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생략하기로 했다. 강훈식 기획단장은 “혁신과 흥행 두 가지가 당면 과제”라며 “변화의 측면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자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섯 명만 진출할 수 있는 경선 본선의 막차 자리를 잡기 위한 군소 후보들의 물밑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는 여권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이날 유력 후보들은 경제행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현대차와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 및 미래 모빌리티 도입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추진 협약을 맺었다. 다음달 5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인천 송도의 자율주행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 공장을 찾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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