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출마 키워드는 '자유'…선언문에 21회나 등장

입력 2021-06-29 17:18   수정 2021-06-29 17:19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입니까.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정치인으로 첫 발을 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자유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자유'를 총 21회나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와 어떤 부분에서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우리가 일류 역사를 돌이켜봐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했고 강했다"면서 "그러나 자유라는 건 내 자유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그러한 연대와 책임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정신이고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께서 보시기에 미흡하다고 보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라며 "다수결이면 모든 게 된다는 철학에 동의할 수 없다. 정치철학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 같이하고 지성과 상식 가지고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모두 동의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연설문에서 "인간은 본래 모두 평등한 존재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자유민주국가에서는 나의 자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와 존엄한 삶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존엄한 삶에 필요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가 없다면 자유는 공허하다. 승자 독식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의 권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 일선의 경험은 없지만 인사권을 가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26년의 공직 생활을 했다"면서 "법과 정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겪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그동안 제가 공정과 법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다 보셨다. 정치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라며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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