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경제신문이 6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포함된 5개 종목과 코스닥150지수에 새로 포함된 16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지수 발표일(지난달 25일)부터 실제 지수 변경일(이달 11일)까지 코스피200의 신규 5개 종목 중 대한전선을 제외한 4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150에 새로 포함된 16개 종목 중에서도 11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고, 코스닥지수 대비 주가수익률이 좋았던 건 성우하이텍과 에프에스티 등 두 종목뿐이었다.
지수 변경 발표 이전부터 편입 후보 종목의 주가가 뛴다는 점을 감안해 발표 2주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지수 변경일까지의 주가흐름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하락했고, 코스닥150 신규 편입 16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되는 건 보통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만큼 이를 따르는 패시브 펀드가 많고, 지수에 종목이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의 자금도 기계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만 봐도 코스피200 종목에 새로 포함된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지수 발표 2주 전~변경 당일, 분할된 F&F 제외) 코스닥150 종목에 신규 편입된 13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변경상장된 SK바이오랜드 제외).
그러나 올 들어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허용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수 편입은 곧 공매도 대상이 된다는 얘기와 다름없어진 탓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은 지수 변경 당일 공매도 거래 비중(전체 거래량 대비)이 평균 16% 치솟았고, 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20% 넘게 올랐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은 변경일 이후엔 공매도 거래량이 평균 2%로 내려왔지만, 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은 변경일 이후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평균 10% 남짓을 유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로 지수에 들어오고 나가는 종목은 애널리스트가 미리 1~2주 전에 예상해 보고서를 쓰기 때문에 편입일에 오히려 주가가 빠지는 등 추가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공매도 대상이 되면서 주가가 오히려 내리는 종목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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