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알리미 '오늘학교'…"초·중·고생 10명 중 1명 쓰는 앱"

입력 2021-06-29 17:27   수정 2021-06-30 01:38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느린 편이다. 일단 교육 관련 정보는 아파트 단지 내 입소문 등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지 않다. 학생용 모바일 앱은 학교 알림장 공지 서비스 등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었는데도 그렇다.

아테나스랩은 학생·학부모가 쓰는 ‘오늘학교’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입시 정보에 한정하지 않고 교육과 학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는 “지역 등에 따라 파편화한 정보를 축적해 교육 등 학생 관련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학교 앱은 2019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회원 약 53만 명을 모았다. 국내 초·중·고 총 학령인구(534만 명)의 10% 수준이다. 흩어진 정보를 모바일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의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학교 시간표, 주요 학사 일정, 일일 급식 메뉴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았다. 이용자가 학교명과 반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간표 등을 볼 수 있다.

익명 커뮤니티 기능도 주효했다. 오늘학교 커뮤니티에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글은 평균 2200여 개, 댓글은 2만6000개에 달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볼 수 있는 게시판을 분리하고, 글 주제를 한정짓지 않는 식으로 고등학교 3학년 등 입시생 위주인 기존 학생 커뮤니티와 차별화했다. 학생들 게시판엔 공부를 비롯해 친구관계, 진로, 연애, 취미, 음식 등 온갖 주제의 글이 오간다. 임 대표는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함께하는 이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학부모가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를 활용하고, 직장인들은 블라인드 앱을 쓰듯 학생들이 동질감이 있는 집단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교 활동을 돕는 서비스도 여럿 적용했다. 학생들이 등교 전 필수로 작성해야 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 링크가 대표적이다. 자체 앱에 교육부의 자가진단 서비스를 연결하고 매일 이용자가 설정한 시간에 휴대폰 알림을 보내준다. 지역별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정보도 제공한다. 임 대표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짰다”며 “아침 일찍부터 앱을 통해 당일 시간표와 일정을 확인하고, 등교 전 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한 뒤 학교에선 급식 식단을 확인하고 방과 후엔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아테나스랩은 지난 24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프론트원)이 신한카드, 비자와 함께 개최한 스타트업 오디션 ‘디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100만 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인앱 기능을 강화한다. 아테나스랩의 과외 중개 서비스인 프람피 레슨, 학원 검색 서비스인 프람피 아카데미 등과의 연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프람피 레슨은 광고관리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지역 간 과외시장 차이를 반영해 AI가 시장가격 알고리즘을 짠다. 임 대표는 “학생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를 고도화해 탐색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는 그만큼 홍보 효과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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