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 선언을 한 29일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대선행보를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복당 닷새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전국 8000여명을 심층 면접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시대정신과 미래 비전을 담은 '미래 비전서'를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다.
대선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국민적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제 꿈과 비전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시작 직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라지는 일자리, 영끌 대출, 집값 폭등, 붕괴된 공정, 무너진 국민의 삶 속에서 국민이 만들어갈 미래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찾고자 했다"면서 보고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홍 의원이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48.3%가 "나라의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8.9%에 그쳤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경제 성장(21.1%) △정치개혁(20.4%) △저출산·고령화 해결 (17.9%) △국민갈등 해소(14%) △빈부격차 해소(11.3%) 등이, 경제 문제에서는 △일자리 창출(29.1%) △집값·부동산 문제(26.2%) △4차산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준비(14.8%)가 최우선 현안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4대 시대정신으로 미래를 위한 '번영', 기회를 위한 '공정', 모두른 위한 '안전, 희망을 위한 '행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정부의 민간개입 최소화 등을 주장했다. 부동산 문제 근본은 자유시장에 맡기고, 재건축은 원하면 하게 해주자는 설명이다.
홍 의원은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소득제' 주장에 대해 "사회주의 배급제도 아니냐"면서 "국민 전체에 나눠줄 돈이 있다면 못살고, 가난한 사람을 집중 지원해 위화감을 없애고 소득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는 좌파 이념이 들어가 있다. 정책에서 이념을 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육아·교육 환경 조성, 흉악범죄 방지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 정치인 특혜 축소, 병역복무자 인센티브 등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홍 의원은 국민보고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우리 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면서 "들어와서 활발하게 상호 경쟁하고 정책대결도 하고, 도덕성 검증도 하는 등 경선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른바 윤 전 총장 'X파일'과 관련해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나를 물고 늘어져서 쏙 빠지려고 한다. 왜 이런 식으로 판을 짜려 하는지 요즘 참 황당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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