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변이 확산시 백신 접종자도 실외 마스크 의무화"

입력 2021-06-29 09:08   수정 2021-06-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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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을 한 분들은 한적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이 확산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되면 감염 확산의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이 높은 국가도 한순간의 방심과 변이 바이러스 탓에 방역의 고삐를 죄는 상황"이라며 "영국도 1000명대까지 낮아졌던 일일 확진자 발생 수가 2만명대로 다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성이 확대되더라도 책임이 뒤따르지 않으면 우리도 코로나 재확산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7월 초부터 특단의 방역대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의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날 중대본 회의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 제한 등 일괄적 방안 대신 기본방역수칙 관리를 강화하도록 점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도록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전국 지역발생 확진자가 감소해도 수도권 발생 규모는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비수도권의 유행과 억제만 반복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감염 전파를 차단해야 국내 전체 코로나19 유행을 감소세로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유행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라도 하면 올 하반기 4차 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새로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델타형의 경우 최근 1주간 서울 1건, 경기 3건 신규 집단감염 확진자에게서 발견됐다.

2020년 12월 이후부터 국내 변이 동향을 감시한 결과를 보면 뒤늦게 유입된 델타형이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을 이미 앞지른 상황이다. 전체 1만2055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492건의 변이가 발견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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