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한 K팝의 무한 확장으로 'SM 유니버스'를 더욱 폭넓고 단단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9일 온라인으로 'SM CONGRESS 2021'을 개최하고 회사의 비전과 사업 계획, 음악 세계관 등을 발표했다.
이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오프닝에서 "프로듀서로서 내 화두는 언제나 콘텐츠의 미래, 미래의 콘텐츠다.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 세계 문화를 관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이전에 없던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SM은 탄생부터 지금까지 콘텐츠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메타버스 속 콘텐츠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예술 작품처럼 오리지널리티를 인정 받고 그 상품의 가치가 매겨지는 시대에서 27년 동안 축적해 온 SM의 킬러 콘텐츠는 SM의 소중한 자산이자 점점 더 그 값어치가 커질 거다"고 자신했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다음 섹션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멤버별로 '아이(ae)'라 명명한 아바타를 두고 각종 활동에 접목하고 있는 에스파를 두고 "SM 컬처유니버스를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 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CAWMA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장르를 소개했다. 이는 카툰의 C, 애니메이션의 A, 웹툰의 W, 모션 그래픽의 M, 아바타의 A, 노블의 N을 따 조합한 단어로, SMCU라는 하나의 큰 이야기가 새로운 혼합 영상 콘텐츠 장르로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해 데뷔할 NCT 할리우드(Hollywood)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M은 미국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MGM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에서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오디션을 통해 결성되는 이 그룹은 NCT의 유닛으로 NCT 할리우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선발된 21명의 참가자는 SM에 합류해 K팝 부트캠프에 참가, K팝 문화와 SM의 연습생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미국에서 데뷔하며, 활동도 주로 미국에서 하게 된다.
이날 SM이 자신들만의 유니버스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제시한 것은 두 가지.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리티 강화 ▲ '리크리에이터블(Re-Creatable)' 콘텐츠의 무한 확장이다. 미래지향적 계획으로 'K팝 2.0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SM 스튜디오스(SM STUDIOS) 김영민 총괄 사장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그는 "프로듀서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SM C&C, 키이스트, 미스틱스토리 등에 소속된 우수한 프로듀서와 콘텐츠전문가들이 SM 스튜디오스라는 이름으로 뭉쳐 콘텐츠 사업에 또 한번 새로운 도약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M 스튜디오스에서 제작한 아티스트 웹예능 및 드라마 등을 소개했다.
SM은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한 리크리에이터블 콘텐츠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강타가 300여 편 이상의 리마스터링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유튜브로 오리지널 채널에서 공개하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고, 이성수 대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팝 산업을, SM만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리크리에이티드 콘텐츠를 생성하는 프로슈머가 함께 하는 K팝 2.0시대로 나아가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SM의 음악과 아티스트의 세계관이 어우러진 'SMCU(SM Culture Universe)'를 만들어왔다. 'SMCU'는 SM 아티스트의 세계관이며 우리가 그리는 메타버스이고, 전 세계 모든 팬들을 초대하는 거대한 세계"라고 밝혔다.
"그 배경을 이제는 '광야(KWANGYA)'라고 부릅니다."
앞서 에스파, NCT 등의 노래에서 '광야'라는 단어가 등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광야'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SM의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고 여러분들이 만드는 리크리에이티드 콘텐츠들을 가득 채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같이 만드는' 콘텐츠를 강조하면서 '핑크 블러드'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핑크 블러드'는 SM 콘텐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핑크 블러드' 프로젝트는 SM의 킬러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프로슈머의 활동과 생태계를 응원하고 지원한다.
이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플랫폼의 성향에 맞게 생성되고 전파되며 프로슈머의 가치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SM의 킬러 콘텐츠를 활용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프로슈머들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이들을 홍보하고 지원해나가는 핑크블러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크리에이터블 콘텐츠의 또 다른 사례로는 SM 클래식스가 소개됐다. SM 클래식스에 대해 최강창민은 "국내 최대의 클래식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을 목표로 설립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통 클래식, 재즈 뿐만 아니라 친숙한 K팝을 클래식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고, 애니메이션과 영화 OST도 제작하며, 케이팝스 오케스트라로 명명한 자체 공연 시리즈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 누구나 쉽게 K팝을 클래식 음악으로 연주하고 커버할 수 있도록 SM이 직접 제작하고 검수하는 다양한 음악 레퍼토리를 대중에 공유하고, SM 인스티튜트와 협업해 클래식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M은 버추얼 전시, 스페셜 MD, 콜라보 프로젝트 등을 경험할 수 있는 SM 온라인 커머스샵, 아티스트와의 프라이빗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디어유 버블, 인재육성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SM 인스티튜드 등으로 팬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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