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3대주주가 지분을 다 팔고 떠난다는 소식에 하이브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오버행(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물량) 이슈가 이번 기회에 해결됐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매수할 때라는 분석을 내놨다.
29일 오후 2시 25분 하이브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3% 떨어진 28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부터 8%대 급락 출발한 하이브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날 장마감 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중인 하이브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모두 팔아치웠기 때문(유상증자 관련 락업물량 17만9278주 제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블록딜을 통해 약 81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가 상장한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왔으며, 이번 매도로 스틱인베스트는 3대주주에서 내려오게 된다.
블록딜 소식에 하이브 주가는 흔들리지만 증권가에선 악재 해소 이벤트라고 평가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갖고있었던 물량은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었던 잠재매물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다 털고갈 수 있게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2월 17일 4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을 때도 당일 주가는 6.65% 하락 마감하며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약 한 달이 지난 뒤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연초 이후 현재까지 83% 가량 오른 상태다.
장기적으로 아티스트의 경쟁력을 봐야한다는 판단이다. BTS는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세븐틴이 '빌보드 200'에서 15위에 진입했다. 또 BTS는 글로벌 팝 아티스트 에드시런과의 협업도 예정돼 있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보폭을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블록딜로 인해 하이브 주가가 단기로 조정받을 순 있겠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요인이었던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돼 긍정적"이라며 "BTS의 글로벌 차트 정상 석권, 글로벌 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해외시장 대상으로 본업 영역 확대 등 펀더멘탈에 입각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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