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에 이어 ABL생명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ABL생명은 29일 다음 달부터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에 이어 ABL생명도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ABL생명은 기존 상품인 3세대 실손보험을 이달까지 판매하고, 실손보험 판매 자체를 중단한다. 기존 실손보험 가입 고객이 전환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ABL생명이 실손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이유는 높은 손해율로 적자가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ABL생명의 지난해 실손 합산비율(발생손해액+실제사업비/보험료수익)은 132.2%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 보험금 지급과 사업비 등에만 132만 이상을 썼단 얘기다.
ABL생명 관계자는 "우선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이 11만4000건으로 매우 낮은데, 손해율이 높아서 부담이 컸다"며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ABL생명이 실손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생명보험사 17곳 가운데 실손을 판매하는 곳은 5곳으로 대폭 축소됐다. 현재 4세대 실손 출시를 결정한 곳은 삼성·한화·교보·흥국·NH농협생명뿐이다.
앞서 라이나생명이 2011년 실손보험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뒤 오렌지라이프가 2012년, AIA생명이 2014년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2017~2019년에는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 DGB생명, DB생명 등이 연달아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생명이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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