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백 자화자찬했는데…인니서 의사 20명 사망

입력 2021-06-30 00:46   수정 2021-06-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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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의사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학협회(IDI)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자국 의사 가운데 최소 20명이 시노백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친 뒤 사망했다.

이에 대해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의학 교수는 "의사들의 죽음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 같다"며 "시노백 백신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른 백신과 비교해 덜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노백 접종 대상을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최근 서방에서 중국산 백신에 대해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 목록에 올린 것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증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몽골과 바레인, 칠레 등 중국산 접종률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국민의 호응에 힘입어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 비율은 50~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몽골과 바레인, 칠레는 지난주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됐다.

특히 칠레에서는 하루 5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중국산 백신 시노팜과 시노백을 대량으로 수입한 후 국민들에게 접종했다. 중국 정부는 백신 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백신 외교를 펼쳤다.

중국산 백신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이 개발한 백신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노팜과 시노백은 예방 효과가 각각 78.1%와 51%라고 발표했지만 임상과 관련한 자세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초 중국 업체 가운데 시노팜에 이어 시노백도 WHO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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