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누가 제 이름을 적었어요"…혼자 사는 女 '공포'

입력 2021-06-30 08:57   수정 2021-06-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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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집 현관문에 본인의 이름 초성이 적혀 있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관문에 누가 제 이름 초성을 써뒀어요. 이거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네티즌 A씨는 "혼자 사는 20대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집 현관문 위쪽 귀퉁이에 내 이름 초성이 써져 있다. 언제부터 써져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키가 작아서 문 위쪽을 볼 일이 없었는데 사촌오빠가 집에 올 일이 있었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동안 발견하고는 말해줬다"면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름 초성이라서 너무 찝찝하다. 대체 누가 우연히 이걸 적어둔 것인지 이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A씨는 "중간 글씨 부분까지 190cm 정도 높이라서 일부러 팔을 뻗어서 적지 않고서는 그 높이일 수가 없다"면서 "또 이름 위에 적힌 쌍시옷은 뭘까"라며 불안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꼭 CCTV 달아라", "당장 지우고 CCTV가 현관문을 비추도록 설치하길", "당분간 택배도 편의점으로 받고 배달도 자제하셔야 할 듯", "경비실에 현관 CCTV 요청해서 확인해라", "난 인테리어 새로 하고나니 그런 표시 있더라", "택배 기사 분들이 쉽게 확인하기 위해 적어둔 게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가운데 한 네티즌은 "무슨 영화 '숨바꼭질' 따라하는 거냐"는 댓글을 남겼다. '숨바꼭질'은 2009년 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 앞 현관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표시를 발견했다는 괴담이 퍼진 것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로 2013년 개봉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2014년 대구의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경우, 도둑이 든 집의 현관문이나 초인종에 누군가 유성펜으로 쓴 알파벳이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당시 집이 비는 가구에는 'S'자 표시가, 빈집털이를 한 가구에는 S 위에 작대기를 하나 그은 표식이 적혀 있었다.

같은 해 광주에서도 다수의 아파트 현관문 옆에 의문의 표시가 적혀 화제가 됐고, 2019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니 현관문에 'O'라는 표시가 적혀 있었다는 글이 게재돼 주목 받았던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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