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7억짜리 서울 중소형 아파트 놓친 김과장, 지금은…

입력 2021-06-30 11:31   수정 2021-06-30 13:16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려면 평균 10억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 7억원이면 샀을 아파트를 현재는 3억원을 더 줘야하는 것이다. 빠르게 치솟는 집값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 초과∼85㎡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긴 것이다. 2년 전보다 3억1611만원이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5.4% 급등했다.

2년 전 7억원짜리 집을 사려다 미뤘던 가족은 지금 같은 집을 사기 위해선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필요하다. 중소형 아파트는 시장에서 24~34평 아파트로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모두 선호하는 면적이다.

강남권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7628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후 1년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같은 해 8월 10억원, 올해 2월 11억원을 넘겼다. 집값이 2억 오르는데 불과 1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8억8140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북권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값이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기며 계속 오르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아파트값은 큰 폭 올랐다. 경제정의실철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3.3㎡ 당 191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로 보면 93% 뛴 수준이다. 경실련은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다고 가정했을 때 아파트를 사는 데까지 25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집을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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