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30일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이날 이재영 이다영 자매 등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와 계약한 김연경(33)은 선수 등록을 하고 임의해지 신분이 된다.
박춘원 흥국생명 프로배구단 구단주는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직전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쌍둥이 자매는 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게 됐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2월 중순 무기한 자격 정치 처분을 내린바 있다. 쌍둥이 자매를 선수등록해 보유권을 유지하고 이사회에서 선수 등록을 예고하기도 했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포기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 신분 선수가 돼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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