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에 참여한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경제신문이 제시한 후보군 외에도 다양한 기업을 혁신기업으로 꼽았다.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은 경영자들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은 기업은 쿠팡(사진)이다. 9명의 CEO가 쿠팡을 혁신기업으로 꼽았다. 미국 시장 상장에 성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물론 정보기술(IT) 바이오 업계 CEO도 쿠팡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마켓컬리(4명), 카카오뱅크(3명), 크래프톤(3명), 우아한형제들(2명), 비바리퍼블리카(2명)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자신이 종사하는 업종의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혁신기업으로 꼽은 경우도 많았다.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CEO가 카카오뱅크를, 완성차 업계 CEO가 쏘카를 혁신기업으로 지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메기’ 역할을 하며 혁신을 자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산업에서 일어나는 혁신에 주목하는 경우도 많았다. IT 기업 대표가 마켓컬리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 기업 대표가 쿠팡과 무신사를, 바이오 기업 대표가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를 혁신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기업을 혁신하기 위해 영향을 받거나 벤치마킹한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6명의 CEO가 삼성전자라고 답했다. IT 업계 비중이 높았지만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업종 CEO들도 삼성전자를 꼽았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CEO 7명이 아마존의 혁신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벤치마킹했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넷플릭스 디즈니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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