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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철강업계는 철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과 철근 공급 증가를 꼽고 있다. 우선 예년보다 잦은 비가 내리는 등 장마가 일찍 찾아오면서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속속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회사들이 가격 폭등에 대비해 필요 물량보다 10%가량 추가 주문해왔던 가수요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철근 공급도 대폭 늘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철근을 공급하는 국내 7대 철강사는 모든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철강사는 지난 4월부터 월간 최대 생산량인 91만t의 철근을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2월(61만2000t) 대비 공급량이 50% 가까이 늘었다.
다만 건설업계는 철근 품귀현상이 기승을 부렸던 5월 말과 6월 초에 비해선 사정이 나아졌지만 철근대란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장마와 혹서기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는 건설공사가 다시 재개되기 때문이다. 철강사 생산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통상 7월에 예정된 정기보수 일정까지 올 4분기로 늦추면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안전사고가 우려될 정도로 최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해 철근 공급량을 늘리라는 정부의 잇단 주문에 따른 것이다. 5월 건설현장에서 철근대란이 기승을 부렸던 것도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조업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수요 및 안전사고 등 잇단 변수로 철근파동은 올가을에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기준가격과 유통가격 괴리를 줄이고 중간 유통상의 유통마진도 정상화하는 등 철근시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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