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재영 "잘못은 인정, 억울한 부분도…칼 휘두른적 없어"

입력 2021-06-30 23:44   수정 2021-06-30 23:49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던 쌍둥이 배구선수 중 언니인 이재영 선수가 30일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날은 여자프로배구 구단 흥국생명이 두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한 날이다.

이재영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잘못은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학교 폭력을 폭로하는 글이 처음 올라왔을 때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했지만, 구단이 강력하게 막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재영은 "저희가 소명하고 싶어도 '괜히 구단 시끄럽게 하지마라. 이미지 생각해달라. 너희들 (소명) 하면 계약 해지하겠다'는 말에 구단 말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의 지시를 따랐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고도 했다. 이재영은 "계속 저희만 망가지더라.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진짜 아무도 없었다"면서 억울해했다.

또 지난 28일 학교 폭력 피해자가 MBC를 통해 '이다영이 과도로 신체에 상처를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다영이)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손에 들고 있었던 거다. 무릎 꿇고 사과하고, 서로 걔도 울고불고 서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 이렇게 해서 잘 풀었다. 갑자기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프로배구 구단 흥국생명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선수 등록을 결국 포기했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입장문을 통해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이 없어진 이재영은 "배구인생은 끝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억울한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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