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점령군'이라더니…김원웅 "한국인 개무시한 맥아더"

입력 2021-07-01 17:29   수정 2021-07-01 17:30

김원웅 광복회장이 “한국인을 개무시한 맥아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서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광복회 공식 보도자료에 이같이 비속어를 사용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비난했다.

김 회장은 1일 광복회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련 포고문에는 독립운동세력을 인정하고 있지만 맥아더는 독립운동세력을 강제 해산시키고 친일파를 중용했다”며 “반민족 기득권 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라고 덧붙였다.


맥아더 장군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은 광복회의 공식 보도자료에 그대로 담겼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21일 경기 양주백석고 학생을 상대로 한 영상 강연에서 “소련군은 포고문에서 '조선 해방 만세' 등을 썼고, 맥아더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라는 포고문을 붙였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회장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반박 보도자료에서도 미군과 소련군을 비교했다. 김 회장은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다”며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의 진실은 자체 부력이 있다”며 “이런 역사적 진실을 전 국민이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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