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하이브리드 점포 확대에 나섰다. 점주에게 소득과 여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겠다는 전략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와 경쟁하기 위한 ‘4위의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월 말 기준 5458개다. 이익을 가맹점과 본부가 일정 비율(7 대 3)로 나누는 기존 편의점의 정율제가 아니라 매달 일정 월회비(160만원)를 본부에 내고 남는 이익은 가맹점이 갖는 정액제를 적용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심야 영업을 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마트24의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이마트24가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심야에 일하지 않고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017년부터 셀프 계산을 시작으로 약 150곳에서 무인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실험해왔다”며 “심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80%의 기존 점주 전환을 비롯해 신규 가맹점도 하이브리드 매장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시스템 적용에 따른 비용은 전액 본부 부담이다.
이마트24가 완성한 무인 시스템의 핵심은 점주와 소비자 모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출입문과 매장 내 각종 장비에 센서를 부착해 점주가 모바일 앱으로 출입문과 각종 장비를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화재, 장비 오작동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매장 내 화재 감지기가 이상 징후 발생 시 점주에게 모바일 앱 푸시 알림을 발송하는 식이다. 냉동장비엔 센서가 달려 있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소비자는 신용·체크카드, 삼성·LG페이 인증은 물론, 네이버 앱을 통해 QR 바코드 형태인 ‘네이버 출입증’을 발급받아 출입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6일부터 카카오톡 지갑 QR을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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