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9.7% 증가한 5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역대 6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 월별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최근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303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26.1%)도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이 기간 수입은 24.0% 증가한 2851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18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품목이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 이 같은 성적을 낸 배경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주력 품목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9대 지역 수출이 10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주력 품목과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전통 주력 산업인 반도체(34.4%), 석유화학(68.5%), 자동차(62.5%)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호황과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의약품 수출 호조 속에 2차전지(39.4%)와 바이오헬스(13.5%) 등도 선전을 이어갔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60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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