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는 달랐다. 그는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마침내 올림픽 선수가 됐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꿈꿔왔다는 것이다.
1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디섐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10세 때부터다. 그는 2003년 피터 제이콥슨과 프레드 커플서, 닉 와트니 등이 출전한 자선 토너먼트 경기 세이브마트 슛아웃을 직접 관전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육상선수 랜디 윌리엄스를 직접 보게 됐다. 윌리엄스는 1972년 뮌헨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디섐보는 이후 한 주니어대회에서 윌리엄스를 다시 만나 그의 올림픽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보는 기회도 얻었다. 이때부터 그는 ‘나도 올림픽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세계랭킹 6위의 톱랭커지만 원래대로라면 디섐보는 이번 올림픽 티켓을 받을 수 없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는데 디섐보는 미국 선수 가운데 다섯 번째로 순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인 존슨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디섐보는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연 기자회견에서 이때의 기억을 소개하며 “기이한 올림픽이 되더라도 올림픽은 평생에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금메달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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