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재단이 탈성매매 여대생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장학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성매매는 자신이 선택한 일인데 관뒀다는 이유로 왜 장학금을 지원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재단은 지난달 17일 공지사항을 통해 '2021년 봄빛기금 장학사업'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알렸다. 이는 탈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탈성매매 여성들의 대학 장학금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립을 지원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지원대상은 탈성매매 여성 중 대학 진학생(재학생 포함)과 성매매피해자지원시설 입소자 및 성매매피해상담소 이용자로서 자격이 있는 단체 및 시설의 추천을 받은 자로, 접수기간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다.
장학생에 선정되면 졸업 시까지 대학교 등록금 1인당 1학기 각 100만원씩 연간 200만원이 지급되고, 외부 장학금 수혜로 납부 등록금이 100만원 미만일 때 나머지 차액은 교재구입 및 실습비 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성매매한 여성을 도와주는 건 뭐냐" "성매매했던 애들한테 장학금을 왜 주냐" "건전하게 땀 흘리며 돈 버는 학생들은 뭐가 되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여성 재활을 위해 일 하는 것이 왜 문제냐"는 의견도 있다.
논란이 된 봄빛기금 장학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된 사업이지만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젠더갈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탈성매매 여성 지원 사업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경남 창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는 최근 탈성매매 여성에게 최대 4년간 매입임대주택을 지원하기로 했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고, 대구 중구에서는 더물어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성매매 종사 여성의 자립을 돕는 예산이 지나치게 많고 효과도 의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당에서 제명 당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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