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6416억원(시장예상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88%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도 1조1325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5.34% 늘고, 하나금융지주도 8290억원으로 20.32%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지주의 순이익도 1조235억원으로 17.23%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권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더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순이자이익 급증세 외에 2분기 대손비용도 대폭 낮아졌던 1분기 수준에 근접하고, 비이자이익도 매우 선방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은행 전체의 순이익은 예상치인 4조8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호실적을 예고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4대 금융지주가 최초로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할 지 관심이 쏠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하나금융지주도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주주명부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보통 시장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이베스트증권은 올해 은행권의 배당수익률을 4.7~6.2%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수익률은 3.5~5.6%였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증권사의 전배승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제한 조치를 감안하면 중간 배당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반기(분기) 배당 실시와 배당 성향의 점진적인 확대는 국내 은행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6월말로 종료했다. 최근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자율 배당으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내에서만 실시토록 권고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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