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동안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인 14%까지 상승했다. 최근 변동성은 비교적 잦아졌으며, 하루 움직임이 1%를 넘어선 건 6월동안 단 2거래일이었다. VIX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수준인 약 16까지 하락했다. 현재 변동성은 완화돼 있지만, 경험칙상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5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경제지표에 대한 기저효과와 공급망 혼란이 사라지면 인플레이션 추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는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더욱 지속적이라고 입증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긴축 정책을 보류하려는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정기적인 인플레이션 두려움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가 재개되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고 있다. 전염성이 더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 변종 중 주요 경제의 재개를 지연시킬 만큼 충분히 치명적이거나 백신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변종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변종 확산은 분명히 새로운 불확실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권, 지정학, 코로나19 기원 등에 대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고 압박했다.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을 괴롭히는 국가들은 머리가 깨져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양국의 정책 조치가 크게 강화될 것을 예상하지 않지만, 근본적인 긴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UBS는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낮은 이 시기를 활용해 향후의 혼란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방보호(Downside Protection)를 위한 옵션과 구조 사용이 대표적이다. 하방보호란 기초증권의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손실을 제한하거나 축소시키기 위해 풋옵션(팔 권리) 매입 등을 이용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주목할 만한 특정 종목을 통해 이익을 취하거나 헤지펀드 다각화 등도 포함된다. VIX 지수의 하락은 풋옵션을 통한 하방보호 수단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원하는 투자자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주식 또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상대적으로 잘 작동하는 석유 등 원자재를 투자처로 고려할 수 있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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