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러지가 뇌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사진)’에 대해 삼성서울병원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16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카이메로에 대한 제조 및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 그뒤 2년간 국내 병원에서 임상 시험을 마쳤다. 보건복지부로부터 2019년 ‘신의료기술’ 인증, 2020년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고영과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의 이정일 교수는 “카이메로가 임상시험에서도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했고 실제 현장에서도 약물치료가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많은 뇌질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이메로는 고정밀 광학센서로 환자 머리의 해부학적 표면구조와 위치를 측정해 수술이 계획된 뇌심부의 수술 목표부위의 실제 위치와 주위 해부학적 구조와의 관계를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술부위의 최단경로 및 최소 침습을 통해 시술의 정확성과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침대 부착형 뇌수술용 보조 의료로봇이다.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한 대학병원에 카이메로가 공급, 다양한 질환의 뇌수술에 활용됐다. 이어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에 카이메로 공급계약을 체결한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부터 로봇수술을 시작으로 2009년 지식경제부와 함께 인공관절수술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병원이다. 201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방광암 수술 100회 달성, 2017년에 로봇복강경 부분절제 500회 달성, 2018년 국내최초 로봇 부분신장절제술 1000회를 달성하는 등 로봇 수술병원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향후 뇌수술 외에 다른 신경외과 수술로도 적용범위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품목허가, 유럽인증(CE),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의료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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