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2일 “젊은 중사가 자기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직 신고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진급 및 보직신고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공군이 71년 동안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에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의 엄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바른 공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성용 전 총장이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신임 총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문 대통령에게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친 박 총장은 오후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약식 취임식 직후 공군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밤샘 대책 토의’도 예고하며 “모든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총장은 임명안 상정이 유보됐던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달 29일 박 총장 임명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되며 한 차례 유보했다. 박 총장의 임명안은 지난 1일 임시국무회에서 의결됐다. 박 총장은 이와 관련해 “이미 필요한 절차 소명이 완료됐다”며 “분골쇄신해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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