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사상 첫 중간배당을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추진하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보통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진다. 구체적인 중간배당 금액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예고해왔다. 올 초에는 쌓아둔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배당에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밑작업도 마쳤다. 우리금융은 이미 정관에서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은 아직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우리금융의 재무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간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강조해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018년 21.5%, 2019년 27%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여왔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의 20%만 배당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라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를 받아들인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로 이 권고 조치를 종료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코로나19 직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관리 권고와 행정지도가 끝났지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손실흡수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올해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2019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일단 회복한 뒤 점진적으로 배당을 늘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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