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소상공인 지원 하위 항목?" 기재부 질타했다는 文

입력 2021-07-04 15:54   수정 2021-07-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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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 6월22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받고 즉석에서 10가지가 넘는 주문과 지시를 했다"며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수석은 4일 SNS에 "제가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페북에 연재하고자 하는 것은 정식브리핑이라는 형식에 다 담을 수 없는 대통령의 '정책감수성'을 기록하고 언론과 국민께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첫째로 '물가관리'를 꼽으며 "기재부가 현재 물가 상승과 불안요인이 있으나 연간 물가상승을 2%이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연간 1.8% 수준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추석물가가 매우 중요하다. 공급량이 4~5%p만 줄어도 물가는 40~50%p씩 폭등하는 품목이 있는데 이런 물가가 국민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런 품목의 물가관리는 시간이 걸리므로 지금부터 추석까지 미리미리 계획과 대책을 세심하게 세우고 살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두번째로는 '문화ㆍ예술ㆍ공연ㆍ관광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꼽았다. 박 수석은 "기재부가 추경편성에서 문화ㆍ예술ㆍ공연ㆍ관광을 소상공인 지원의 하위 항목으로 보고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시대 문화ㆍ예술ㆍ공연ㆍ관광분야의 피해는 정말 컸다. 그럼에도 이 분야는 세계적 인정을 받으며 국위를 선양한 공로와 스스로의 자부심이 매우 크다. 그런데 정부는 이 분야를 소상공인 하위의 한 항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분야를 소상공인 지원대책과 같은 수준의 항목으로 격상시켜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예술공연관광 관련 국민들이 정부가 자신들을 잊지않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달라'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셋째로 '청년지원대책'을 꼽으며 "기재부가 '최근 일부에서 청년지원에만 너무 집중하는것 아니냐는 갈등도 나오고 있다'라고 보고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 어려움은 청년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부모의 고통이고 결국 국가의 어려움이니 청년의 고통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국민께 잘 설명하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경제운용을 잘 해왔고 성과도 좋아 기쁜 마음으로 보고를 받는다며 경제부처를 격려하면서 '나라 곳간은 뜨거워졌지만 어떻게하면 국민의 호주머니를 따뜻하게 해 드리느냐가 과제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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