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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재기업이 제품 생산의 출발점인 소재 단계부터 친환경 기술을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석유제품 원료인 원유와 의류 소재인 원사, 폴리우레탄 재료인 질산 등 분야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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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폐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벌이고 있다.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해 이를 원료로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을 만든다. 가방·의류 제조 업체가 이 섬유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한다.
통상 의류는 원사업체가 제조한 원사로 직물과 편물 등 원단을 제조한 뒤 재단 및 봉제 과정을 거쳐 최종 탄생한다. 원사업체가 굳이 친환경을 앞세워 소비자 요구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ESG경영이 확산하면서 고객인 코카콜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소재 업체에도 친환경 기술 적용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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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업체가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창출을 노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질산(HNO3) 시장의 강자인 휴켐스가 대표적이다. 질산은 폴리우레탄 원료뿐 아니라 반도체 세정제, 폭약제조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휴켐스의 국내 질산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질산의 기초원료는 암모니아다. 휴켐스는 이 암모니아를 전량 수입한다. 휴켐스는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되는 암모니아를 들여와 이를 질산으로 만들어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휴켐스 관계자는 “고객사들과도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프리미엄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재 단계부터 친환경을 앞세우는 ESG경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기업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재 단계부터 친환경 기술이 적용되면 제품 생산 단계에서 기업이 자체 마진을 줄이지 않는 한 완제품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친환경 제품 비중이 낮아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 등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비중이 확대되면 제품 생산 단계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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