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고소득자와 전문직이 영향권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5일 우량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한 데 이어 3주 만에 대출 한도를 아예 낮췄다.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을 중단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최대 5000만원 줄였다.
대출 고삐를 죄는 것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솔져론, 관리비대출 등 신용대출 4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5개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 우대 혜택을 0.1~0.5%포인트 축소한 데 이어 이달 12일부터는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실적 기준을 상향할 예정이다. 그만큼 우대 대상이 줄어든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을 죄는 것은 강화된 총량 규제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가계부채의 올해 증가율을 5~6%로 낮출 것을 금융권에 주문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7.9%였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저축은행·카드론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금융권의 개인별 DSR 한도는 60%로 은행(40%)보다 높아 추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을 받던 사람들이 2금융권으로 향하면 기존 2금융 고객인 중·저신용자의 대출 여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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