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취임인사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공군 여중사가 성추행를 당한 뒤 은폐·회유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군사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한 해법이다.
공군 군사경찰은 육군과 달리 수사 외 기지방어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박 총장은 "기지방어 축이 있고 수사 축이 있으면 인력도 균형되게 발전되고 보고체계도 단순화될 것"이라며 "성 관련 교육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지방어가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수사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취임 직후 공군 장성급 지휘관들과 1박 2일간 토론회를 갖고 군사경찰의 전문성 향상과 투명성·신속성 담보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소개했다.
박 총장은 "엄중한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너무 무거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며 "정말 자기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이 중사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도 마음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금 공군이 침체돼 있고 의기소침돼 있는데 기본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병영혁신 과제를 잘해나가면서 영공 방어 등의 기본 임무도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총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이 중사의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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