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레몬은 나노섬유와 폴리비닐알코올(PVA) 하이드로 겔을 이용해 인공각막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생체조직과 비슷한 다공성 구조로 산소 투과성 및 포도당 등 영양소의 침투·이동이 자유롭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안압으로 인한 각막의 탈락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기계적 강도가 높은 생체 친화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각막은 눈을 구성하는 조직의 하나로 두께가 0.5~0.7나노미터(㎚·1㎚=10억분의 1m)인 투명한 막으로 돼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혼탁해지는 등 각막에 장애가 발생하는 게 각막 질환이다. 각막 질환으로 실명하는 인구는 세계적으로 10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막 이식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거부 반응이나 감염 우려가 있는 데다 공급자가 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각막 이식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의 평균 대기일이 약 8.1년에 달할 정도다. 이런 이유로 인공각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인공각막 시장은 올해 기준 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6.7% 성장하고 있다.
김광진 레몬 사장(사진)은 “마스크, 의류에 이어 인공각막까지 나노멤브레인의 장점을 살린 고기능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인공각막이 절실한 환자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몬은 나노멤브레인을 이용해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의류, 여성용 고기능성 위생용품 등을 제조하는 나노 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801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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