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각이 있긴 하지만 ‘행복(happiness)’의 사전적 정의는 대개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돼 만족하거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정도로 설명된다. 아마 인간은 누구나 다 마음 깊이 소위 ‘욕망’ 혹은 ‘갈망’이라고 부르는 그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가 보다. 누구나 다 행복하고 싶은 갈망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하고 싶은 갈망의 본질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하면 이 갈망을 채울 수 있을까?
“행복한가?” 그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요즘의 내 삶이, 이제껏 살아온 내 삶이, 충분히 의미 있고, 상당히 재미있고, 모자람 없이 만족스러워!” 행복을 가늠할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피다 보면, 나의 삶이 만들어내고 부여한 의미가 무엇이었으며, 내 인생이 주변 세상에 기여한 의미는 무엇이었는가를 돌이켜 성찰하게 된다. 내가 내 인생의 의미를 나름 분명히 부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이제껏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막다른 골목’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아마 인생이라는 미로에서 어떻게 더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느낌이겠다. 자신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왔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겠다.
그런 시각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행복이 나날의 삶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전부터 아주 트렌디하게 유행하는 ‘소확행’이라는 말에 눈길이 머문다.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다. 크고 멋있어 보이지만 너무도 불확실한 뭔가를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확실하게 자신에게 만족을 줄 작고 소소한 그런 것들을 찾아 추구하는 게 더 나은 행복의 길이라고 여기나 보다.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성실하게 다한다면 그게 행복의 길이다. 비록 이런저런 어려움이 평정을 일그러뜨리고 어지럽게 할 때도 있겠지만, 다시 자리를 잡고 성실을 다한다면 평범함 속에서 소확행을 누릴 수 있으리라. 쓸데없는 욕심을 기꺼이 버리고,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갈망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삶이 참으로 행복한 삶이리라.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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