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탈원전 반대’ 행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윤석열·최재형씨의 에너지 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두 전직 사정기관장들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몰이해가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적 정책에 대한 비판 의견을 교환했다. 6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KAIST 핵과학 전공 대학원생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도 감사원장 재직시절이던 지난해 10월 월성1호기 폐쇄의 근거가 된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감사 결과 발표를 주도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비판적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탈원전에 대한 미국·영국 등 세계 각국의 정책 사례를 소개하면서 “문재인 정부 안에서 그에 관한 논의가 길고 치열하게 이어져왔는데 과연 두 분이 한 순간이라도 그런 고민을 하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임기의 상당 기간 동안 엇나간 신념으로 정치수사, 정치감사에 집중하며 정책적 판단에 범죄의 낙인을 찍는 데에만 골몰하신 것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에서는 ‘기술혁명에 따른 사회변화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씀했지만 실제 언동은 그의 출마선언에 언급된 '과거 방식대로 일하다' 낙오되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 앞에서 각자의 진짜 역량이 드러날 것”이라며 “국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전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쳐온 사람들은 국민의 신임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갈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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