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2단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통과

입력 2021-07-06 17:54   수정 2021-07-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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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2단지’(사진)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했다. 상계주공 전체 16개 단지 중 2차 관문인 정밀 안전진단 단계를 밟는 단지는 일곱 곳으로 늘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 2단지는 전날 노원구청의 예비 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았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상계주공 2단지는 하반기에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1987년 입주한 상계주공 2단지는 지상 15층, 23개 동, 2029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32~68㎡의 소형 위주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노원역과 중계역 사이에 있다. 용적률은 171%로 높지 않은 편이다. 정비업계에선 재건축 전 용적률이 180%보다 낮아야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위주여서 재건축 후 새 아파트를 받는 조합원이 낼 추가 분담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지와 붙어 있는 ‘상계주공 1단지’(2064가구)와 ‘상계주공 3단지’(2213가구)는 앞서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동일로를 사이에 둔 ‘상계주공 5단지’(840가구)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상태다. 상계주공 9·11·13·16단지가 정밀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계주공 2단지 집값도 뛰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68㎡는 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5월 말 9억75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지 한 달여 만에 호가가 4000만원 넘게 올랐다. 5월 5억4000만원에 매매된 전용 32㎡ 호가도 6억원까지 뛰었다.

상계동 일대에선 오는 9월 시행되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규제를 앞두고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과 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아 아파트 매매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인기를 높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6월 넷째주(28일 기준) 노원구는 셋째주 대비 0.26%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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