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현란한 트레몰로와 트릴이 솟아올랐다 떨어지는 분수의 물을 그려내는데, 그저 청각적 효과가 아니라 반짝이는 물방울의 이미지와 여기에 반사된 다채로운 빛의 만화경 같다. 피아노의 제왕 리스트는 이 악기가 빚어내는 다양한 음색의 황홀경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악보에 요한복음의 샘물 관련 구절(4장 14절)을 인용해 영원을 향한 종교적 믿음까지 담아냈다.
유형종 < 음악·무용 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관련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