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가장 비싼 밥상물가…장마 뒤엔 무·양파값 더 오른다

입력 2021-07-06 17:28   수정 2021-07-13 16:42


올 들어 농·축·수산물 가격이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가격 동향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가격 안정을 예상하지만 시장에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일은 과수화상병 등 각종 질병으로 수확량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쳐 농산물가격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농축산물 오를 요인이 더 많아”
국내 유일한 농산물 가격 예측 지수인 팜에어·한경 KAPI는 6일 119.9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3.82% 상승했다. KAPI는 오는 9월 말 1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2개 농산물의 2013~2019년 적정 평균가격(100)보다 가격이 약 50% 뛸 것이란 예측이다. 대형마트 구매 담당자들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마트 바이어는 “작물별로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매주 비가 오면서 작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산지 인건비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품목은 과일(포도), 양념채소(양파), 축산물(달걀) 등 다양하다.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지난달 ㎏당 6717원(경매 낙찰가 기준)이던 포도값은 내년 6월 1만507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무는 373원에서 573원으로, 파프리카 가격은 2417원에서 2729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양파 또한 수확 시기인 지난달 비가 많이 오면서 6월 559원이던 가격이 내년 같은 달엔 814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는 “우천으로 인한 양파 저장량 감소가 내년 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공행진 중인 달걀 가격도 한동안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국내 산란계 23%가량이 살처분됐다.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은 평년 대비 35%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키우고 있는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성체로 성장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며 “국내 달걀 시세는 11월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트 달걀 구매 제한 진풍경도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정부는 가격 안정화를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봄 작물 출하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3분기 달걀 공급량 회복과 4분기 곡물·과실류 수확기 도래에 따른 공급 회복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관측과 달리 농·축·수산물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소비자의 장보기는 더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올 상반기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누계 대비 12.6% 오르면서 1991년 14.8% 이후 최고치(상반기 기준)를 찍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달 10.4% 오르면서 올 들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통 현장에선 전에 없던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3사에선 달걀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으로 1인당 1판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달걀 가격은 예년에는 5277원(특란 30개 기준) 수준이었지만 지난 1일 7545원까지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언제쯤 구매 제한이 풀릴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한신/노유정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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