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할퀸 장마전선, 7일에도 남부에 100㎜ '물폭탄'

입력 2021-07-06 17:49   수정 2021-07-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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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6일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져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비가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7일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호남권과 경남권이 30~100㎜, 충청권과 경북권, 제주도 산지가 10~60㎜, 수도권과 강원도, 제주도(산지 제외) 5~20㎜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낮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장맛비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엔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제주는 11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인 10~11일에는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올 전망이다. 14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북상하며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였지만 남부지방에는 500㎜가 넘는 비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 전남 해남에선 폭우로 불어난 급류가 주택을 덮쳐 주민 한 명이 숨졌다. 광양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두 채와 창고 한 채가 흙더미에 매몰됐다. A씨(82)가 주택에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농경지·주택 침수 피해가 이어지며 해남·강진·진도·장흥 등에서는 6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중앙시장 상가 41동이 물에 잠겼다. 부산에서도 비가 쏟아져 수영구 아파트 128가구와 주변 가로등 등에 정전이 발생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당분간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해안가는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되는 시간과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위험지역에 접근을 삼가고, 강한 비가 내릴 때에는 야외할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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